얼어있길 바라는 : SF보다 Vol. 1 얼음 / 곽재식, 구병모, 남유하, 박문영, 연여름, 천선란
1. 매년 계절을 맞으면서도 새로운 계절이 올 때마다 낯설다. 이맘때면 날씨가 어땠더라. 언제부터 덥고, 언제부터 추웠지. 환절기에는 반소매부터 제법 두터운 겉옷까지 입은 사람들의 속에서 걸으며 지금 다들 어떤 계절을 느끼고 있는 걸까 생각했다. 올해는 이상 기후 속에 꽃이 다 이르게 개화했다는 뉴스를 들은 기억이 있고 그래서 제법 이른 더위가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했다. 2. 갑자기 공포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불쑥 떠오를 때가 있다. 그것은 더위와 함께 오는 생각이다. 밖은 덥지만 어쩐지 긴장으로 차가워지는 등과 목덜미를 느끼며. 아직 공포영화가 오기엔 이른 때다. 겁이 많으면서도 호기심도 많아서 제법 본 공포영화도 많은데 본 것들은 이미 너무 여러 번 보아서 또 보고 싶지는 않고, 그렇다고 김빠지는..
2023.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