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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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
- 2024.01.11.의 꿈. 새벽에 자다가 깨서 꿈처럼(꿈이던가?) 떠오른 장면에 대해 생각했다. 모든 것이 부풀어오르고 그 안에선 눈들이 자라나서 모든 것이 깜빡이며 눈을 뜬다. 하얀 벽은 저멀리 팽창해 멀어져가고, 짙은 나무색의 긴 식탁 위에는 커다란 타원형의 하얀 도자기 접시. 그 위에 하얗고 커다란 푸딩케이크. 역시나 그릇처럼 타원형이다. 케이크엔 노란 민들레가 장식처럼 꽂혀있고, 창 밖으론 검은 우주에 커다란(거대한) 별들이 반짝인다. 나는 집에 있는데, 여기가 우주던가. 문득 민들레꽃을 본지 너무 오래란 생각이 들었다. - 꿈을 정말 자주 꾸는 편인데, (사실 자주라기보다도 안 꾸는 날이 드문 편이긴하지만) 요즘은 일어나면 금방 휘발되어 잘 기억하진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2024.01.11 -
꿈
1. 꿈을 많이 꾼다. 꿈이 없이 잠드는 날이 드물 정도로. 새로운 해를 시작할 때마다 일기는 며칠 못 쓰고 그만 두는 반면 자고 일어나 기억에 남은 꿈 자락을 기록하는 것은 의외로 드문드문 끊이지 않고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 꿈의 색채를 따지자면 새벽의 바다 같은 짙고 푸른 빛. 불이 꺼진 듯 어두워 한 톤 더 내려간 분위기는 꿈에서 깨어나서야 매번 깨닫는 것이다. 그 안에서는 그리운 것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잘게 부서지고 섞여 새롭게 하나의 밤을 삼킨다. 나는 매일 밤 침대보다는 꿈의 자락에 감겨 눈을 감는다. 2. 어떤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건 그때의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지, 그때 인지했던 그 사람의 이미지를 그리워하는 건지 종종 고민한다. 우리가 인지하는 이미지는 올..
2023.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