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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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이야기로 시작하는 글
- 2024.01.11.의 꿈. 새벽에 자다가 깨서 꿈처럼(꿈이던가?) 떠오른 장면에 대해 생각했다. 모든 것이 부풀어오르고 그 안에선 눈들이 자라나서 모든 것이 깜빡이며 눈을 뜬다. 하얀 벽은 저멀리 팽창해 멀어져가고, 짙은 나무색의 긴 식탁 위에는 커다란 타원형의 하얀 도자기 접시. 그 위에 하얗고 커다란 푸딩케이크. 역시나 그릇처럼 타원형이다. 케이크엔 노란 민들레가 장식처럼 꽂혀있고, 창 밖으론 검은 우주에 커다란(거대한) 별들이 반짝인다. 나는 집에 있는데, 여기가 우주던가. 문득 민들레꽃을 본지 너무 오래란 생각이 들었다. - 꿈을 정말 자주 꾸는 편인데, (사실 자주라기보다도 안 꾸는 날이 드문 편이긴하지만) 요즘은 일어나면 금방 휘발되어 잘 기억하진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기억나지 않는다..
2024.01.11 -
조용히 2024년을 맞으며
- 2024년을 맞이하는 것은 정말 조용했다. 매해 점점 더 조용히 맞으려하지만 이번에는 00:00이라는 시간을 보고도 들뜬 내색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새로운 해의 첫 날이란 것은 묘해서 사람을 새로운 일을 시작할 힘을 주는 것 같다. 나는 가만히 꼭 해야할 일들 몇 가지를 적어두고 책을 읽었다. 2024년이 오기 전에 2024라는 숫자를 손으로 적어본 일이 없다. 그렇지만 마음 속으로는 몇 번인가 적어본 것도 같다. 매년 새해를 맞이하면 지나간 해를 적어 틀리는 일이 없길 바라면서 연초에는 숫자를 적을 때마다 조금 긴장하게 되는 것 같다. 다이어리의 첫 장이나,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의 끝에 숫자를 적을 때 말이다. 연말에는 그동안 구매를 고민하던 블랙윙 연필을 한 더즌 사봤고, 올해에는 연필로 무..
2024.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