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마음들 :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 안그람
여름의 토마토를 좋아한다. 다른 계절의 토마토는 좋아하지 않는다고 묻는다면 그것도 아니지만. 여름과 토마토와 초록색. 나는 그래서 이 책에 끌린 듯도 하다.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은 다섯개의 이야기로 구성된 만화이다. (책에 만화라고 써있길래.) 차례대로 ‘100Brix’, ‘진지하고 싶지 않은 혜지씨’, ‘공룡의 아이’, ‘녹슨 금과 늙은 용’, ‘토마토, 나이프 그리고 입맞춤’ 순이다. 각각 다른 이야기이고, 뒤로 갈수록 이야기의 분량은 점점 늘어난다. 나는 이 책으로 안그람이라는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는데 읽어나갈수록 그의 세계를 알아가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 처음은 가벼운 (가볍진 않지만) 인사, 마지막에 다다라서는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진득하게 나눈 기분이라고 할까. 상실, 소망, ..
2024.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