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하기 : 벽 / 마를렌 하우스호퍼
1. 벽은 1963년에 발표된 작품이다. 벽의 주인공은 벽 안의 세계에서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적었고, 작가인 마를렌 하우스호퍼는 집안일과 치과의인 남편을 도와 병원 일을 돌보느라 집필에는 하루 세 시간도 내기 힘들었지만 글을 계속 썼다고 한다. 어쩐지 그 또한 이성을 잃지 않기 위해 글을 적었을거란 생각이 든다. 2. 주인공의 이름은 결국 나오지 않는다. 그는 몇몇 동물들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그 이름을 계속 부르지만 자신의 이름은 글에 남기지 않았다. 부를 사람도 없었으나 다시 불릴 것이라 기대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누구든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벽에 부딪히기 전까지 그런 세상은 상상해본 적도 없는 주인공처럼. 책을 읽는 내내 상상한 장면들에서 움직인 것이 주인공이었을까 나였을까. 3. 벽..
2024.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