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1. 꿈을 많이 꾼다. 꿈이 없이 잠드는 날이 드물 정도로. 새로운 해를 시작할 때마다 일기는 며칠 못 쓰고 그만 두는 반면 자고 일어나 기억에 남은 꿈 자락을 기록하는 것은 의외로 드문드문 끊이지 않고 하는 일이기도 하다. 내 꿈의 색채를 따지자면 새벽의 바다 같은 짙고 푸른 빛. 불이 꺼진 듯 어두워 한 톤 더 내려간 분위기는 꿈에서 깨어나서야 매번 깨닫는 것이다. 그 안에서는 그리운 것도, 기억하지 못했던 것도,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잘게 부서지고 섞여 새롭게 하나의 밤을 삼킨다. 나는 매일 밤 침대보다는 꿈의 자락에 감겨 눈을 감는다. 2. 어떤 사람을 그리워한다는 건 그때의 그 사람을 그리워하는 건지, 그때 인지했던 그 사람의 이미지를 그리워하는 건지 종종 고민한다. 우리가 인지하는 이미지는 올..
2023.03.21